2편. MBTI, ISTJ 기질의 청소년 우울증 – 조용히 사라지고 싶은 마음
부제: 성실함의 그림자 아래, 말 없는 외로움

ISTJ 청소년은 말이 많지 않습니다. 계획대로 움직이고, 규칙을 지키며, 해야 할 일에 충실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 차분함 속에선 때때로 “나 없이도 세상은 잘 굴러가겠지”라는 생각이 조용히 스며듭니다.
이 유형의 청소년에게 우울은 갑작스럽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조용히 쌓여온 마음의 무게가, 어느 날 갑자기 그 아이를 침묵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부모나 선생님은 모른 채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ISTJ 청소년이 어떻게 우울함을 경험하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감추는지를 깊이 들여다보며, 그 아이가 보이지 않게 내뱉는 신호를 함께 찾아보려는 시도입니다.
모범생의 무표정 뒤에 감춰진 것
ISTJ 청소년은 대부분의 시간을 규칙적인 생활과 학업에 쏟습니다.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점점 표정이 사라지고, 대화가 줄어들며, 일상적인 의욕이 사라지는 징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지만, ‘하고 싶은 일’은 사라진다
이들은 자신을 꾸준히 ‘해야 하는’ 틀에 묶어둡니다. 목표는 있지만, 그 목표가 스스로 원했던 것인지 묻지 않습니다. 그렇게 ‘의미 없는 충실함’이 반복되며 내면의 동력이 고갈되고, 무기력감이 우울로 이어집니다.
감정보다 ‘정답’을 찾는 아이
우울한 기분이 들 때도 ISTJ 청소년은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를 분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정답의 영역이 아니기에, 오히려 자신을 탓하게 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약할까?”, “이걸로 힘들다니 내가 이상한 건가?”라는 질문은 자책의 언어로 바뀝니다.
도움을 구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
이 유형의 청소년은 감정을 표현하는 걸 부끄러워하거나, 약점처럼 느낍니다. 그래서 무너질 때도 티 내지 않고 조용히 스스로를 정리해 버립니다. 부모가 다가가더라도 “괜찮아요”라는 말로 쉽게 벽을 칩니다.
‘존재’보다 ‘역할’로 평가받는 외로움
“얘는 착하고 성실한 아이지.”라는 평가는 겉모습일 뿐입니다. 그 말 속에서 정작 아이는 ‘나는 그냥 착해야만 사랑받는 존재일까’라는 의문을 품습니다. 존재가 아닌 역할로 사랑받는다는 생각은 깊은 외로움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ISTJ 청소년에게 필요한 위로의 언어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만해도 돼”라는 말입니다. 무엇이든 해내야만 인정받는다는 믿음을 내려놓게 도와주세요. 이들이 가진 단단함은 누군가의 온기가 스며들 때 더 건강하게 빛납니다.
부모에게 드리는 조언
질문보다 관찰이 먼저입니다. 행동의 변화가 있다면, 부드러운 확인이 필요합니다. 감정을 이끌어내기보다는 “나는 네가 편했으면 좋겠어”라는 메시지를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아이가 쉬는 걸 허락받는 순간, 회복의 첫 걸음이 시작됩니다.
요약 및 마무리

ISTJ 청소년은 감정보다 책임으로 움직이고, 우울함을 조용히 내면화합니다. 그들의 우울은 아주 성실하게 감춰지기 때문에, 가까운 어른이 먼저 감정의 공간을 열어줘야 합니다. 따뜻한 관찰, 느슨한 허용, 그리고 역할이 아닌 존재 자체로의 인정이 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위로가 됩니다.
다음 편 예고
3편에서는 ISFJ 청소년을 다룹니다. 착한 아이로 남으려는 강박과, 남을 먼저 돌보다 무너지는 마음. ISFJ 청소년의 조용한 울음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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