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편. MBTI, 한국의 연고주의 생존법 – 나다운 연결을 위한 마무리

18편. MBTI, 한국의 연고주의 생존법 – 나다운 연결을 위한 마무리

관계를 지키려 애쓰며 무너진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

요약:

우리는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이름 아래 무수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그 관계가 따뜻한 지지의 울타리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억지 친밀함과 감정의 억압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 시리즈는 MBTI 성향별로 각기 다른 관계의 해석과 대응 방식을 통해, 연고주의 사회 속에서도 나다움을 지킬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보려는 여정이었습니다. 이제, 이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관계 속의 나를 돌아봅니다.

연고는 '틀'이 아니라, '방식'이다

어떤 사람에게 연고는 안정감이고, 또 어떤 사람에겐 숨막히는 울타리일 수 있습니다. MBTI는 이 차이를 설명해주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누구에게나 같은 문화가 주어지지만, 받아들이는 방식은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향은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것

연고주의로 인한 갈등과 피로를 단순히 회피하거나 분노로만 반응하기보다, 자신이 왜 불편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MBTI를 통해 자신의 감정 반응의 이유를 알게 된다면, 관계 속 선택은 더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누구는 안으로 숨고, 누구는 겉으로 웃는다

ISTP는 조용히 거리를 두고, ESFP는 웃으면서 상처받습니다. INFJ는 겉으로는 맞추지만 내면은 멀어지고, ESTJ는 질서를 지키려다 마음이 굳습니다. 이처럼 반응은 달라도 공통된 지점은 ‘자기를 지키려는 애씀’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을 원하지만, 방법은 다르다

누구도 완전히 단절을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각자에게 맞는 연결 방식이 필요합니다. 어떤 이는 ‘같은 출신’이 반갑고, 또 어떤 이는 ‘같은 감정’이 먼저입니다. 억지 연결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리듬의 관계를 찾는 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연결보다 우선해야 할 것 – 나의 감정

연고주의는 관계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 관계 속에서 나의 감정이 희미해지고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연결이 아닙니다. 나를 억누르며 지키는 관계는 결국 나를 잃게 만듭니다. 감정이 살아 있는 연결이 진짜 관계입니다.

‘나다운 거리’는 이기적인 게 아니라, 건강한 선택

관계를 유지하려 무리하다가 자신을 놓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진짜 연결을 할 수 없습니다. 거리를 둔다고 모두가 차가운 건 아니며, ‘나다운 거리’를 지키는 것은 오히려 더 건강한 관계를 위한 용기입니다.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관계를 다시 써 내려가기

MBTI는 해답을 주지는 않지만,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나는 어떤 관계에서 지쳤는가, 어떤 구조에서 나다움을 잃었는가. 그런 질문을 던지고, 각자의 리듬에 맞춰 관계를 다시 정의할 수 있다면, 연고주의 속에서도 나를 지킬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연고주의는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살아 있습니다. 그것을 없앨 수는 없어도, 그 안에서 나를 잃지 않는 길은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가 그 길의 작은 힌트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의 기질과 감정, 그리고 연결을 향한 방식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