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누구나 의심한다. 상황을 의심하기도 하고, 사람의 말과 표정을 의심하기도 한다. 가끔은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의심의 방향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사람의 진심을 의심하고, 누군가는 미래를 의심한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선택과 감정을 끝없이 되묻는다.
MBTI는 그 의심의 방향을 조금 다르게 보여준다. 기질마다 불안해지는 지점이 다르고, 마음을 닫는 이유도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유형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의심하고, 어떤 유형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의심한다. 또 어떤 유형은 버려질까 봐, 이용당할까 봐, 혼자 남겨질까 봐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한다.
겉으로는 차분해 보여도 속에서는 수없이 확인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정말 괜찮은 걸까.” “저 말이 진심일까.” “내가 틀린 건 아닐까.”
의심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만은 아니다. 때로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감각이고, 너무 많이 상처받아 본 사람들의 조심성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의심이 길어질 때다. 사람을 믿지 못하고, 자신도 믿지 못하게 되면 마음은 점점 지쳐간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각 MBTI 유형이 왜 의심하게 되는지, 무엇 앞에서 흔들리는지, 그리고 어떤 순간에 마음의 경계가 높아지는지를 조용히 들여다보려 한다.

누군가를 판단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 그래서 내가 그랬구나.” 하고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다.
의심이 많다는 건 어쩌면 그만큼 마음이 쉽게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인지도 모른다.
다음 편에서는 MBTI, ISTJ의 의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ISTJ는 왜 사람보다 ‘확인’을 먼저 믿게 되는 걸까.